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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뉴스 & 리뷰

< WF-1000XM3> 소니의 야심작, 노이즈 캔슬링 코드리스 이어폰

by 아이엔 / ienground 2019. 8. 1.

 

이 리뷰는 사비로 구입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이 아니라 그냥 걸어만 가도 왼쪽과 오른쪽이 끊기는 이어폰. 지하철에서 시끄러워서 볼륨을 높일 수밖에 없는 이어폰. 많이 짜증났었어요. 쓰던 이어폰이 되게 좋은 줄 알고 사용하고 있었는데 끊길 때마다 정말 실망스러웠죠. 코드리스는 여기까지인 건가? 싶고 그랬죠. 통화 잘 들리고 음질 좋으면서 끊기지 않는 이어폰 없나?

 

 그러다 이 제품이 새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와 이거는 너무 비싼 거 아니냐. 근데 또 리뷰에 솔깃. 그래서 이 제품 구입하려고 외주도 뛰고(?).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 제품에 빠지게 된 이유를 볼까요?

 

개봉 / WF-1000XM3

 

 되게 신경써서 찍은 사진입니다(....). 검은색 모델을 주문했는데요, 구글 어시스턴트가 된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깔끔한 패키징 디자인은 아니지만 소니스럽네요. 정품인증 스티커는 꼭 따로 떼서 내부에 있는 설명서에 붙여 두세요.

 

 봉지를 뜯고 설레는 마음으로 외부 케이스를 벗겨 봅니다. 영어로 친절하게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영롱한 WF-1000XM3 케이스와 이어폰을 꺼내 봅니다. 소니 스토어에 직접 가서 사이즈를 보긴 했지만 역시나 작은 사이즈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무지막지하게 크지도 않은 수준.

 

 본체와 본체를 담고 있던 플라스틱 통을 제거하니, 이어팁이 6쌍(+기본 이어팁 1쌍) 있었습니다. 총 7쌍이라니! 가격을 생각하면 혜자스럽다는 말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넉넉하게 주니 좋습니다. 저 중 왼쪽 세 쌍은 컴플라이 폼팁이라고 차음성이 좋지만 수명이 좀 짧은 폼팁이라고 하네요.

 

 모든 구성품입니다. USB Type-C 케이블이 있고, 설명서류의 종이 4개, 폼팁 6쌍과 본체입니다. 뭐 있을 건 다 들어 있습니다. 이 제품은 Google 어시스턴트를 공식 지원해서 연결하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연결하기 / WF-1000XM3

 

 이제 이어폰도 왔으니 스마트폰에 연결을 해 봐야겠죠? 저는 엑스페리아 XZ3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연결하다 보니 아쉬운 점은 에어팟은 아이폰과, 갤럭시 버즈는 갤럭시 폰을 더 잘 지원해주는 뭔가가 있었는데 소니 제품끼리는 딱히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Sony | Headphones Connect - Google Play 앱

본인의 취향에 따라 이 앱에 대한 연결 기능과 함께 Sony 헤드폰을 사용자 정의하십시오. 일상 음악은 쉬운 컨트롤로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를 따라 스마트폰에 빨리 연결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요 특징 • 설정을 빠르게 보고 변경하기 위한 "대시보드" •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를 위한 손쉬운 "연결 안내" • 소음 제거 및 귓속말 통화 모드 설정을 쉽게 변경할 수 있게 해주는 "귓속말 통화 기능"입니다.* •

play.google.com

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야 합니다. 연결은 어플리케이션이 없어도 할 수 있지만 이 제품뿐만 아니라 소니 이어폰 및 헤드폰 제품은 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WF-1000XM3는 NFC를 통한 원터치 연결이 가능합니다. 이어폰을 귀에 장착하고, 이어폰 케이스에 있는 N 로고 표시를 스마트폰의 NFC 부위와 겹쳐서 연결을 합니다. 그러면 이어폰에서 페어링 요청을 하면서 휴대폰과 이어폰을 페어링할 수 있게 됩니다. 참 신기한 게, 이어폰 크래들에 통신 기능이 있는 건지 케이스에 NFC를 대는데도 이어폰 연결이 되네요.

 

 처음 와 있을 때는 왼쪽은 완전 충전되어 있었는데 오른쪽은 70퍼센트였습니다. 이상하긴 했지만 어쨌든 여러 설정을 할 수 있었는데요, 적응형 사운드 / 노이즈 캔슬링 설정, 이어폰 이퀄라이저 설정, 현재 재생중인 곡 정보와 DSEE HX (레졸루션 오디오 사운드에 가깝게 재생), 왼쪽과 오른쪽 버튼의 기능 변경, 자동 전원 끄기 정책, 알림 및 음성 언어와 소프트웨어 자동 다운로드 여부 설정이 있습니다.

 

 저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잘 사용중인 사용자 중에 한 명입니다. 그런데 이어폰에서 정식으로 Google 어시스턴트를 지원한다니. 물론 공식 지원한다는 표시가 없는 이어폰도 두세 번 두드리면 Siri 및 Google 어시스턴트 소환이 가능합니다. 저도 그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Google 어시스턴트로 설정하면 Google 앱에서 "이 기기에서 Google 어시스턴트 설정을 완료하세요"라고 뜨고 클릭을 하면 이런 게 뜬답니다.

 

 다른 이어폰은 그냥 소환이 끝입니다. 그런데 Google 어시스턴트를 공식 지원하는 제품은 (왼쪽 버튼을 어시스턴트로 설정해 둔다면) 왼쪽을 꾸욱 누르고 있으면 누르고 있는 동안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또한 두 번 탭하게 되면 현재 시간과, 현재 휴대폰에 떠 있는 알림을 읽어 줍니다. 재밌는 건 후자는 목소리가 해쉬 스완 목소리가 납니다. 

 

???

 음성 알림에 대해서는 조금 실망했는데요, 알림이 올 때마다 바로바로 읽어주는 줄 알았는데 매장에서 테스트해봤는데 그러지가 않더라고요. 알림이 오면 누구한테 왔는지만 대충 말해주고 끝내고, 두 번 탭해야 알려줍니다. 왜 이렇게 해 놨지 의문이 들긴 하던데, 나중에 구글 측에 물어보려구요. 

 이어폰에서 나오는 음성 안내 언어를 바꿀 수 있습니다. 기본값은 영어인데요, 배터리가 70-80 정도는 되어야 이어폰으로 음성 데이터 전송이 됩니다. 20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그렇지는 않고요, 생각보다 한국어 안내 멘트가 상당히 딱딱합니다. 가령 예를 들면, "배터리 완전 충전됨", "블루투스 연결됨"와 같이 음슴체를 쓰더라고요.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었습니다, 또는 블루투스가 연결되었습니다와 같이 조금 부드럽게 말해 주면 좋았을 듯.

 

3-4일 사용하고 나서 느낌 / WF-1000XM3

 

 케이스가 크긴 합니다만, 엄청나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더라고요. 길쭉하지 않아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그리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똑바로 세울 수는 없는데요, 그 이유가 밑 부분이 상당히 동글합니다. 이쁘긴 한데 조금 아쉬운 느낌. 그래서 거꾸로 세워놔야 합니다. 

 

 뒤에 지금 받침대로 받쳐 놨는데, 어쨌든 내부에 이어폰을 충전하고 있을 때는 LED 인디케이터가 빨간색으로 떠요. 아직 다른 색 뜬 건 본 적이 없는데. 그런데 다들 얘기하시는 문제 중에 하나는 역시나 케이스의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 지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앱에서도 이건 볼 수가 없으니 정말 아쉽습니다.

 

 뚜껑을 닫아 놓았다가 열면  꺼져 있던 이어폰의 불이 들어오면서 현재 충전 상태라는 걸 알려줍니다. 디자인이 예술이에요. 항상 켜져 있는 것도 아니고 케이스를 열 때 켜지는 거라서 조명 수명도 아낄 수 있는 거 같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 충전 인디케이터 위의 N은 NFC 부위에요.

 

 이어폰 음질은 더 말 안 해도 될 정도로 매우 좋습니다. 저는 이퀄라이저를 '신남'으로 해 놔서 그런지 통통 튀는데요, 전에 쓰던 이어폰에서는 음악에서 들리지 않던 작고 미세한 소리도 들리니 그 느낌이 신기합니다. 이어폰을 한쪽 귀에서 뺐을 때, 노래가 자동 정지되는데 에어팟에도 있던 기능이고 여기도 있고 아주 편합니다.

 

 끊김 정도는 생각보다 없지는 않습니다. 물론 음질 모드에 음질 우선과 안정성(덜 끊김)이 있긴 한데, 안정성을 해도 약간 끊기긴 해요. 이게 휴대폰의 잔렉(XZ3 잔렉이 좀 심함) 때문인지 블루투스 안정성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전에 사용하던 것에 비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건 지하철 가면 진짜 후두둑 끊겨서 짜증이 밀려왔었거든요. 블루투스 전송 방식 변화의 승리입니다.

 

 노이즈 캔슬링에 대해서 말을 안 할 수가 없겠는데요, 성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적응형 사운드 제어라고 사용자가 정지 상태인지, 걷는 중인지, 뛰는 중인지, 차량에서 이동 중인지를 이어폰이 감지하여 상황에 맞게 노이즈 캔슬링 정도를 결정해 줍니다.

 이게 왜 정말 좋은 거냐면, 걷거나 뛰는 중에는 차량 등 외부 위험 요소가 있어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노이즈 캔슬링을 쓰면 매우 위험하겠죠. 그럴 땐 꺼두는 게 안전합니다. 그런데 차 안이나 그냥 방 안에 있을 때, 별다른 위험 요소가 있을까요? 오히려 시끄러운 요소를 없애주는 게 더 좋겠죠. 그럴 때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작동하면 좋겠죠.

 

 그때그때 껐다가 켰다가 너무 귀찮습니다. 거기다 저는 원래 노이즈 캔슬링 설정 버튼이던 왼쪽 버튼을 Google 어시스턴트로 바꿔놓기도 했구요. 그냥 알아서 설정해주면 안 되나? 그래서 정말 알아서 모드를 설정해 줍니다.

 

 저는 Google 어시스턴트 애용자입니다. 구글 홈 미니, 스마트워치로 많은 걸 시키는 편이에요. 그리고 이어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마이크 성능이 그리 좋지도 않고, 딱 호출하고 듣는 게 끝이여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특히 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끝났다고 생각하고 자기 마음대로 끊어버리는 게 생각보다 열받게 합니다.

 

 이 친구는 공식적으로 Google 어시스턴트를 지원합니다. 아까 언급했듯, 말하는 동안 Google 어시스턴트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중간에 끊지도 않아요. 누를 손이 없으면 이어폰을 그냥 어깨에 눌러서 그동안 말해도 생각보다 잘 알아듣고요. 정말 핸즈프리에요. 볼륨 올리기/내리기가 없으니까 아쉽지만, Google 어시스턴트에 시켜도 됩니다 (물론 저는 스마트워치로 볼륨을 자주 줄입니다). 아주 유용해요.


정리 / WF-1000XM3

 가격이 높습니다. 높은 만큼 노이즈 캔슬링이 우수합니다. 노이즈 캔슬링에 금상첨화인 적응형 사운드는 더욱 편하고 안전하게 길을 나설 수 있게 합니다. 어플리케이션도 우수합니다. 케이스는 조금 크고, 끊김이 여전히 조금 있긴 하지만 매우 줄어들었습니다. 디자인이 아름답고, 유닛이 크지만 무지막지하지는 않습니다. Type-C를 채용해서 트렌드를 잘 따라옵니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어팟이 생각보다 가성비가 엄청난 제품이라는 걸 새삼 느끼면서 리뷰를 마무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